세아,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파트너 된다

입력 2023-02-26 18:28   수정 2023-02-27 01:00

세아그룹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와 납품 계약을 맺는 첫 번째 한국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로켓과 위성 제작에 필요한 특수합금을 만드는 세아창원특수강이 주인공이다. 스페이스X와 거래 물꼬를 트는 것을 계기로 한국 제강 기술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 세아 등 韓 기업과 접촉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페이스X와 특수합금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계약 규모와 기간, 기타 조건을 놓고 교섭하고 있다. 연내 공급 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계약 기간을 3~5년 정도로 보고 있다. 납품할 제품은 세아창원특수강이 생산하는 니켈·크롬·티타늄 등의 합금이다. 이 합금은 스페이스X 로켓과 위성 엔진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2002년 세운 우주탐사 기업이다. 우주 로켓·화물선, 위성 인터넷을 생산하면서 화성 식민지화와 우주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50억달러(약 16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4만2000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을 보급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위성을 상당수 띄우는 만큼 소재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 제품이 이 위성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세아창원특수강을 비롯한 국내 소재 업체를 두루 접촉하면서 소재 조달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과 절차가 까다로운 기업으로 꼽힌다. 주로 품질이 검증된 글로벌 기업과 거래한다. 2016년 탄소섬유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도레이와 3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항공기 부품업체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2016년 인수한 미국 캘리포니아메탈도 스페이스X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공급계약을 맺으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스페이스X에 납품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세아창원특수강 기술 역량 부각
스페이스X와 납품 거래를 추진하는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그룹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의 100% 자회사다.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홀딩스, 세아창원특수강 등은 그룹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 인수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탄소 합금 특수강(철강에 탄소 함유량을 높인 고탄소강)과 여러 합금 원소를 넣은 합금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일반 철강업체들과 달리 다품종소량생산을 한다. 이 회사는 항공·우주용 합금 제품 개발에 상당한 역량을 확보했다. 니켈과 크롬, 티타늄 등을 섞은 항공·우주용 특수합금은 650도가 넘는 고온을 견디고 녹이 슬지 않는 특성인 내식성도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잡고 항공기 소재로 쓰는 알루미늄·티타늄 합금도 개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KAI가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기 소재 900개를 개발해 국산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스페이스X와의 공급 계약이 구체화하면 항공·우주 소재사로서의 입지가 한층 더 부각될 전망이다.

김익환/김형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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